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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M&M Forum M&M

국내포럼

감독.송승환(충무로뮤지컬영화제 조직위원, PMC프러덕션 예술감독), 장유정(영화감독, 뮤지컬연출가)

한국뮤지컬영화의 가능성

해외포럼

감독.톰 구스타프슨(<헬로 어게인> 감독), 코리 크루에케버그(<헬로 어게인> 각본)

뮤지컬영화의 새로운 트렌드


FORUM M&M(국내)


주제 : 한국뮤지컬영화의 가능성
게스트 : 송승환(충무로뮤지컬영화제 조직위원, PMC프러덕션 예술감독), 장유정(영화감독, 뮤지컬연출가)
모더레이터: 김홍준(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예술감독)

일시 : 2018.7.8(일) 16:00
장소 : 충무아트센터 소극장 블루

김홍준 예술감독 : 네 안녕하십니까. 제 3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 특히 오늘 일요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행사인 <포럼 M&M>의 국내포럼은 저희가 1회 영화제부터 계속해오고 있는 행사인데요. 어떤 주제를 가지고 딱딱하게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현재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을 모시고 그분들의 체험과 진솔한 생각을 들어보고, 또 궁금한 것을 여러분들께서 여쭤볼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사전에 저희가 어떤 질문이나 흐름을 준비했다기보다는 오늘 관객들과의 교감 속에서 한번 흐름을 만들어보려고 하니까요.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정말 모시기 어려운 귀한 두 분을 모셨으니까 많은 질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럼 제 소개는 생략하도록 하고요. 저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예술감독 김홍준이고요. 오늘 두 분의 자기소개를 겸한 인사말씀을 먼저 듣도록 하겠습니다. 송승환 감독 : 네. 안녕하세요. 만나 봬서 반갑습니다. 지금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조직위에서 같이 3년째 회의 때만 참석을 했지만 별로 하는 일은 없고, 모든 일은 우리 김홍준 감독님이 다 하셔서(웃음) 큰 도움을 못 되어드려서 죄송한데 오늘 이런 포럼이 있고 또 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이고 관심 있는 분야여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송승환입니다. 장유정 감독 : 제천국제영화제에서 뮤지컬영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한테 알려진 영화는 아니었었어요. <맘마미아>나 <시카고>처럼 상업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때 봤었던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매회 제천국제영화제를 제천까지 가서 열심히 봤었던 기억이 나는데 집에서 차로 3~4시간 걸렸어요. 지금 3~40분이면 올 수 있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처럼 큰 영화제를 한다는 게 너무 뿌듯하고 그만큼 뮤지컬 관객들도 많아졌고 또 영화관객 중에서도 뮤지컬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관객들도 굉장히 많아진 것 같아서 여러 면에서 굉장히 고무적이고 또 생각할수록 흡족합니다. 저는 뮤지컬 연출가이고 영화감독인 장유정입니다. 김홍준 예술감독 : 오늘 모신 두 분은 사실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은데요. 아까 송승환 감독님께서 본인 소개를 끝까지 안 하셨지만 사실은 영화배우시기도 하시고 영화와 뮤지컬, 연극, 이러한 다방면에 있어서 그야말로 멀티플레이어로서의 경력을 쌓으셨고요. 또 본인이 말씀하셨듯이, 장유정 감독님은 뮤지컬과 영화라는 것을 본인의 원천 콘텐츠를 가지고 이러한 영화 산업과 공연 산업 쪽에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개척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난 겨울, 올 초에 있었던 평창올림픽에서 두 분이 호흡을 맞춰서 개회식과 폐회식을 훌륭하게 연출하여 저희에게 감동을 주셨던 인연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우리 영화제 개막식 작이 88올림픽에 대한 것이어서 사실 그걸 의도한 건 아니었었는데 제가 공식적으로 두 분을 꼭 모셔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숨은 키워드가 올림픽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포럼의 제목이 <한국뮤지컬영화의 가능성>인데요. 보통 이렇게 가능성이라는 말이 나오는 그 순간 불가능하니까 가능성을 얘기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뉴욕에서 미국 사람들이 뮤지컬 영화의 가능성 이런 거 가지고 포럼을 하진 않겠죠. 지금 우리가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나쁜 뉴스로 친다면 그만큼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가 그것이 독립영화이건 아니면 충무로 상업영화이건 성공작이 없다는 것, 그런 전통도 없고 또 앞으로 만들어지기도 아마 또 상당히 어려운 조건이 많다는 것이겠죠. 반면에 굿 뉴스는 그것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그래도 가능해졌다는 것. 만약에 20년 전이었다면 아마 한국에서 뮤지컬 영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정말 뜬구름 잡는 얘기였을 텐데. 지난 20년 동안 한국에서의 뮤지컬 문화와 산업의 발전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발전하는 우리 뮤지컬의 바탕 위에서‘이제는 뮤지컬 영화도 한 번 생각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굿 뉴스도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거기에 대해서 현장에서 한국 뮤지컬의 성장을 몸소 지켜보셨고 또 참여하셨고 주역이셨던 송승환 감독님께 뮤지컬 공연계의 역사랄까? 그리고 오늘날의 어느 정도의 성공이 어디에서부터 출발했는지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습니다. 송승환 감독 : 한국 뮤지컬 영화를 혹시 보신 분이 여기 계신가요? 한국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만든 한국 뮤지컬 영화. 아마 별로 없으실 텐데... 제 기억으로는 70년대 신상옥 감독님이 만드신 뮤지컬영화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서미경 씨가 주인공이었던 기억에 남고. 7,80년대 하이틴 영화라는 게 우리나라에서 유행했었죠. 그래서 이덕화 씨, 임예진 씨 이런 분들이 한참 하이틴 영화를 하던 무렵에 하이틴 영화의 흥행 주류를 이끄셨던 감독이 김응천 감독인데 김응천 감독이 만든 <갈채>(1982년)라는 뮤지컬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은 송승환, 원미경 그리고 송골매의 배철수, 구창모가 출연했던 영화입니다. 대학가요제라는 게 7~80년대의 우리나라의 굉장히 젊은 문화를 이끌었었어요. 대학가요제가 단순히 음악 쪽에서의 흐름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의 많은 분야의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면서 많은 걸 바꿔나갔고 바로 이 <갈채>라는 영화도 대학가요제가 소재가 된 영화입니다. 또 제가 작곡자 역할을 했고 대학가에 출전하는 제 친구들이 바로 송골매, 배철수, 구창모 그 그룹이 그대로 송골매 히트곡들을 위주로 해서 만들었던 그런 뮤지컬 영화가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아마 뮤지컬 영화를 제 기억으로는 전계수 감독이 만들었었죠? <삼거리극장>이었나요? 장유정 감독 : 네. 2006년에. 송승환 감독 : 거의 한 10여 년, 20년 만에 한편씩 뮤지컬 영화가 만들어졌던 거 같아요. 공연계로 보면 사실 예전에 60년대에‘예그린’이라는 정부에서 주도한 뮤지컬을 만드는 단체가 있었죠. 단체 이름이 바로‘예그린’이었고, 여러분 아시는 <살짜기 옵서예> 같은 작품이 그 당시에 만들어졌고요. 그러나 본격적인 뮤지컬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역시 90년대에 들어오면서 창작뮤지컬로 <명성황후>가 시작이 됐고 수입뮤지컬로는 <팬텀 오브 오페라>가 흥행에 큰 성공을 하면서 뮤지컬이 공연계에서 대중들하고 가까워지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았나 싶어요. 근데 불과 한 20년 동안 뮤지컬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을 했습니다. 그래서 창작뮤지컬의 작품 수도 굉장히 많아졌죠. 다만 좀 아쉬운 것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대중적이라기보다는 마니아들을 위주로 한, 그래서 아직 그 속도에 비해서 확산은 좀 한정되어있는, 시장은 그렇게 커지지 않았던 아쉬운 점이 있네요. 창작 뮤지컬도 작품 수가 굉장히 많아졌지만 아직은 많은 사람과 친숙해지기에는 시장의 확산성에서는 좀 떨어지는 것들이 아쉬운 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선 저랑 장유정 감독도 같이 뮤지컬을 만들었는데 제가 라이센스로 <금발이 너무해> 를 제작하고 장 감독이 연출을 했었고, 또 <형제는 용감했다>라는 뮤지컬도 제가 제작을 하고 장 감독이 연출을 했고, <형제는 용감했다>는 <부라더>라는 영화로 얼마 전에 재탄생을 했는데 <부라더>라는 영화도 뮤지컬을 영화화했지만, 뮤지컬영화는 아니었죠. 그만큼 뮤지컬영화를 만들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는 거죠. 어쨌든 뮤지컬 영화가 그동안 한국에서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고, 또 뮤지컬 시장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시장의 규모가 작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것. 이정도가 아마 지금 영화와 또 뮤지컬계의 현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홍준 예술감독 : 네 아주 짤막한 강의 형식으로 요약을 해주셨는데요. <갈채> 저도 봤거든요. 사실 우리나라 70년대, 80년대 영화들도 어떤 영화들은 남아 있지 않은 것들이 많아서. 제가 송승환 감독께서 아주 풋풋하던 시절에 청춘스타로 출연하신 이 영화를 영상자료원에 알아봤더니 다행히 네거티브 필름은 잘 보관이 되어있습니다. 이게 비디오로는 아직 정식으로 출시 된 적이 없기 때문에 굉장히 열악한 화면밖에 없는데. 그래서 욕심 같으면 이 영화를 올해 틀고 싶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필름상영이 더 이상 불가능해진지가 현실적으로 몇 년 되었기 때문에 디지털화를 지금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 영화제가 올해 좀 잘 돼서 어디 지원을 받으면 저희가 직접 디지털화를 해서라도 내년에 <갈채>를 상영해보겠고, 그러면 와서 관객과의 대화도 해 주실 것을 미리 부탁드립니다. 물론 요즘 우리 관객들이 보기에는 뮤지컬 영화로서의 완성도나 이런 것들은 기대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하나의 역사적 자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열심히 노력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장유정 감독님은 영화감독으로 데뷔작이 본인 작품을 원작으로 한 <김종욱 찾기>였고, 두 번째 작품도 본인 작품인 <형제는 용감했다>를 각색한 <부라더>인데 두 작품 다 원작이 뮤지컬이고 또 그것을 그 원작자가 영화로 만들었는데 뮤지컬이 아닌 영화로 된 것은 일종의 사연 내지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 처음부터 그렇게 기획된 것인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장유정 감독 : <김종욱 찾기> 같은 경우는 처음에 ‘수필름’이라는 회사에서 제작자가 직접 찾아오셔서 뮤지컬을 영화화하고 싶다고 의중을 밝히셨었어요. 당시에 저는 이전에도 원작을 영화 쪽에다가 제공한 적이 있어서 당연히 원작만 가져가시는 줄 알고 “감독님은 누구로 생각하고 계세요?” 라고 여쭤봤더니 “저는 감독님으로 생각하고 있는 데요.” 라고 해서. 내가 성을 못 들었나?(웃음). 예를 들면 이 감독이라고 했는데 앞을 못 들었나? 라고 생각을 해서 다시 반문했었는데 저에게 작품을 의뢰해서 굉장히 당혹스러웠었어요. 사실 저는 그 전에도 영화 준비를 한 적이 있었어요. 제가 <김종욱 찾기>로 영화감독 데뷔한 것은 2010년이었지만, 이전에 2006년에 다른 영화사에서 영화감독 준비를 하다가 잘 안 됐었죠. 뭐 그런 경우들은 사실 대다수의 신인감독이 준비를 하고 시나리오를 쓰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한테도 그냥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과연 진짜로 영화감독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한참 할 때였었어요. 어쨌든 제의가 들어왔고 그리고 나서 꽤 고민하다가 결국 하기로 한 후에 이 영화를 그러면 뮤지컬 영화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그냥 극영화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약사 대표님과 PD님과 제가 하기로 했습니다. <김종욱 찾기>를 뮤지컬 영화로 하지 말라고 한 사람은 없었어요. 제가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도리어 수필름 대표님 같은 경우는 모험심이 강한 캐릭터셔서 한 번 해볼까? 라고도 얘기를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한 3~4 일만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이건 제가 영화감독이기 전에 그냥 마치 누군가 나에게 <김종욱 찾기>라는 뮤지컬을 뮤지컬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원작자로서 어떻게 대답할지 한 번 고민 해보겠습니다”라고 얘기했어요. 그때 가장 제가 경계해야 될 것은 제 꿈이 뮤지컬 영화감독이었다는 겁니다. 또 내가 가지고 싶은 게 있었는데 그걸 누가 준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가슴이 뛰어요. 기회잖아요. 일단 잡아야 되잖아요. 근데 제가 그게 제일 무섭더라고요. 이게 내가 너무 하고 싶은 거였으니까 누군가 “너 이거 할래?”라고 하면 내가 앞뒤 안 가리고 무작정 뛰어들까 봐 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자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봤었던 뮤지컬 영화를 한 번 복기해봤어요. 그리고 또 그전에 2006년에 10회 부천 영화제 개막작으로 본 전계수 감독님의 <삼거리극장> 저는 그 작품 굉장히 좋았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해에 같이 나왔었던 <구미호가족>. 왜 2006년에 동시에 나오고 그 후로 뮤지컬영화가 나오지 못했는가도 생각을 좀 해봤었어요. 일단 <김종욱 찾기>가 가지고 있는 뮤지컬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되었다고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뮤지컬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고, 그리고 또 한국 뮤지컬 관객들이 어떤 뮤지컬을 좋아하고 있는지를 한 번 조사해봤었어요. 일단 그 당시가 2009년이었는데, 그때 이미 한국 뮤지컬 시장은 대극장 뮤지컬 시장으로 바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인터파크 한 번 총 집계를 보면 1위부터 10위까지가 대부분이 대극장뮤지컬이었었어요. 예를 들면 <지킬 앤 하이드> 라든지 <레미제라블> 류의 그런 작품이었었죠. 그중에 하나도 <리걸리 블론드> 인데 <리걸리 블론드>도 마찬가지로 대극장뮤지컬로 볼 수 있었습니다. 즉, 한국 관객들이 뮤지컬을 볼 때 뭔가 화려한 볼거리 그리고 어떤 판타지를 줄 수 있는 약간의 거리감이 있는 장르로 파악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반면에 <김종욱 찾기>는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누가 죽네사네 하는 얘기도 아니었었어요. 예를 들면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시카고>라든지 <물랑 루즈> 라든지 이런 작품들은 죽네사네 하는 인생의 가장 큰 문제 앞에 봉착해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서적인 상황 자체가, 지금 자기 마음 자체가 어마무시하게 낙차가 큰 순간 인거죠. 그니까 노래가 나오는 거죠. 외침이 나오는 거죠. <맘마미아> 같은 경우도 죽네사네 다음으로 큰 문제죠. 결혼식은. 그렇죠? 그러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에 봉착했을 때 이 캐릭터들이 내 인생의 균형을 깨뜨리는 이 순간을 어찌할지 못해서 터져 나오는 외마디 함성이 노래로 표현되는 것들이 뮤지컬영화에서 나오는 일종의 관습적인 방식이었어요. 물론 아닌 영화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다수 우리가 상업적으로 보고 있었던 영화들은 대게 그랬었습니다. <그리스>만 좀 독특한 케이스인거구요. 제가 생각했을 때 <김종욱 찾기>는 그런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잘 될 것 같지 않았었어요. 그게 첫 번째 이유였었습니다. 그냥 원작자로서 누가 이 영화를 뮤지컬영화로 만든다고 했었을 때 뮤지컬 전문가로서 이건 ‘된다’,‘안 된다’를 파악해줬을 때 ‘안 된다’쪽에 좀 더 힘이 실렸어요. 물론 뭐 사람이 하는 일인데 절대 안 되는 건 어디있겠습니까만. 그 다음 이유가 또 있었습니다. 감독이 저잖아요. 저는 신인감독이었습니다. 영화가 당연히 초짜였죠. 그러면 그냥 카메라 하나를 들이대고 사람들의 신경을 일궈내기도 쉽지가 않은데 카메라가 한 다섯 대가 움직이면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걸 포착하고 거기서 장면을 잘 잡아낸다는 건 정말 쉽지 않았었어요. 그러면 예산이라도 좀 있어야 했는데 그것 때문에 예산을 늘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었죠. 그래서 저는 “이 세 가지 문제 때문에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로 되는 것보다 극영화로 만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저의 선택은 그렇습니다.”라고 얘기했고, 저희는 자기 선택들을 다 명확하게 얘기하고 서로 만장일치제로 얘기하는 편이었었는데 그때 만장일치로 세 명이 다 뮤지컬영화로 하지 말자고 결정을 하게 됐었어요. <김종욱 찾기> 같은 경우는 한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운이 좋았던 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부라더> 같은 경우는 준비하는 데 7년이 걸렸거든요. 근데 이 7년 동안 뮤지컬 영화를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었어요. 하지만 비슷한 이유로 뮤지컬 영화보다는 극영화가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물론 <김종욱 찾기>보다는 여러 면에서 장르가 좀 더 복잡하고 판타지가 나오고 죽었던 사람이 다시 나온다든지 여러 가지 극적 장치가 있기 때문에 뮤지컬 적으로 효과적인 부분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할 때 잘해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여러 가지 여건 중 생각해 봤을 때 이거는 그냥 극영화로 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홍준 예술감독 : 네 마치 준비한 원고를 낭송하신 것처럼 디테일한 것까지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셨는데 그만큼 정말 많은 고민과 번뇌의 나날들을 보내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승환 감독님께서는 지금까지 다양한 그 공연들을 기획을 해오셨고 출발은 또 영화배우로서 연기자로서의 경험도 있으신데, 그렇다면 지금까지 본인이 스스로 뮤지컬영화 제작에 대한 시도를 해보신 적이 있는지, 또 성공했던 작품 예컨대 <난타>랄지 <젊음의 행진> 같은 뮤지컬 혹은 넌버벌 퍼포먼스가 영화화로 진가를 발휘할 생각은 없었는지, 그것이 되지 않았던 이유가 있다면 어떤 과정이었는지 간략하게 저희에게 도움 될 만한 것을 말씀해주시죠. 송승환 감독 :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어찌 보면 감독이나 프로듀서의 의지죠. 시장 상황이 어떻고 관객이 어떻고 해도 프로듀서가 “나 이거 뮤지컬로 꼭 만들고 싶어!” 하는 의지가 있으면 사실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또 감독이 “이거 꼭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 하면 만들어지는 거죠. 제가 처음 뮤지컬을 제작 한 것이 77년도에 머레이 시스갈의 <루브>라는 연극을 그 당시 남산드라마센터에서 했어요. 오태석 선생님이 연출 하셨고, 그 당시 배우가 신구 선생, 강효실 여배우가 지금 여러분들은 잘 모르시지만 최민수 씨의 어머니죠. 돌아가신 최무룡 씨의 부인 강효실 씨. 그리고 민지환이라는 당시 유명했던.. 이 분들이 출연하신 연극인데 노래가 딱 한 곡 나오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걸 보면서 이거 뮤지컬로 만들면 더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신촌에 있는 한 100석짜리 조그마한 소극장에서 77년도에 제가 직접 연출을 해서 그 <루브>를 뮤지컬로 만들었죠. 그게 제가 최초로 만든 뮤지컬이었습니다. 근데 왜 그렇게 뮤지컬을 좋아했느냐면 76년도의 그 상황이 대한민국에서 뮤지컬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대한민국에서 단 한 편의 뮤지컬도, 특히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구경한다는 건 불가능한 시절이었고 맨날 신문 뉴스로만 보죠. 해외 토픽으로. 뭐 미국에서 무슨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렸다. 기사만 보는 거지, 볼 수가 없죠. 그런데 외국 영화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당시에 한국에 외국영화가 일 년에 몇 편 수입 안 되는 시절이니까. 그런 문화적인 갈증이 심할 때 그 갈증을 유일하게 채워줄 수 있는 곳이 용산에 있는 미팔군 영화관이었어요. 제 친구가 마침 카투사로 들어가서 매주 토요일이면 제가 그 친구를 면회하러 가서 용산에 있는 팔군 캠프 안 영화관에서 당시 흥행하고 있는 미국영화를 보는 그런 정말 호강을 누렸어요. 친구 덕택에. 그런데 그때 제가 본 뮤지컬영화가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헤어>(1979) 라는 영화였어요. ‘Let the sunshine in’그런 노래가 첫 장면으로... 센트럴파크에서 히피들이 부르는 장면이 저한텐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그 영화를 보면서 제가 뮤지컬에 대한 꿈을 키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때 제 나이가 22살인데. 22살에 뭐 큰 뮤지컬 영화를 제작할 순 없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소극장에서만 뮤지컬을 할 수 있는 그런 능력. 그것도 이제 22살짜리지만 제가 텔레비전 드라마에 출연해서 버는 돈을 가지고 그 정도 제작비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루브>라는 뮤지컬을 처음 제작을 했었고요. 결국은 사람마다 감독들이나 또 제작자분들이나 하고 싶은 영화들이 있으시죠. 지금 대한민국에서 뮤지컬 영화가 안 만들어지는 가장 큰 이유가 그 의지가 강한 감독이나 강한 제작자가 아직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전계수 감독처럼 뮤지컬영화 만들겠다 해서 만드셨잖아요. 또 제작자들은 어찌 보면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생각해서 비용이라든가 이 비용을 들여서 만들었을 때 수익을 생각하면 선뜻 못 만들 수도 있겠죠. 그러나 <라라랜드>를 생각해보시면 감독의 의지 또 같이 음악을 만든 친구들의 의지 그런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데 저는 어쨌든 소극장 뮤지컬을 제 의지를 갖고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나 뮤지컬영화를 만드는 건 좀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우선 소극장 뮤지컬하고 비교할 수 없는 큰 자본이 들어가야 하고, 그래서 뮤지컬영화는 제가 꿈을 못 꿨던 거고요. <난타>는 영화화 제의를 여러 번 받았었습니다. 이걸 영화화해보자, 난타를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영화화 해보자, 또 난타 출신 배우 중에 류승룡, 김원해 이런 친구들이 스타가 됐으니까 그 친구들이 고생했던 얘기와 난타를 엮어서 만들어보자. 이런 제의를 받았지만 시놉시스 중에 ‘이거야!’할만한 게 없어서 결국 아직까지도 못 만들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기엔 너무 엄두가 안 나고 제작 규모 등 이유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저보다 더 강한 의지를 가진 감독이, 강한 의지를 가진 제작자가 나타난다면 그게 가능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지금 한국에서 뮤지컬영화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조건이 다 충족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아까 <갈채> 얘기를 했습니다만, <갈채>를 할 때만해도 가수들 아니면 캐스팅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고 저는 그 작품에서 딱 노래 1곡 부르거든요. 대부분 송골매가 노래 부르고, 송골매가 그 당시 히트곡도 많고 인기가 있었습니다. 제가 대극장 뮤지컬을 처음 제작한 것은 90년대 초에 <우리 집 식구는 아무도 못 말려> 라는 연극을 뮤지컬로 각색해서, 예술의 전당에서 제가 제작을 했는데 그때 출연배우가 최수종, 엄정화였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뮤지컬 전문배우가 없었던 시절. 그래서 배우 중에서 노래를 잘 부르는 친구 또는 가수 중에 연기 경력이 있는 친구들을 데리고 뮤지컬을 만들었던 게 80년대 초거든요. 지금 시장에서는 너무 훌륭한 인재 연기자 소스들이 충분한 거죠. 너무 노래 잘하고 너무 춤 잘 추고 너무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있고, 인프라가 좋아지고 갖춰졌기 때문에 이제는 뮤지컬영화를 만들겠다는 제작자의 의지, 감독의 의지만 있다면 가능성이 있는 때가 오지 않았나 생각을 합니다. 장유정 감독 : 그 부분에 대해서 사실 (말씀) 드리고 싶은 건 <구미호가족>이라는 작품에 하정우 씨도 나오고 굉장히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세요. 하지만 사실은 그 당시(2006년) 만해도 노래를 부르는 부분에 대해서 정말 잘 불러야 한다는 절박함이 없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어요.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일단 제가 뮤지컬영화를 제안 받을 때만 해도 예전에는 제작자분들도 그래도 유명한 배우들이 나와서 노래가 좀 부족하더라도 그렇게 가야 되지 않겠냐는 입장을 많이 얘기하셨는데, 요즘에는 좀 다르게 얘기하시는 거 같아요. 노래를 정말 잘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는 게 실은 배우 풀이 넉넉해진 거 같아요. 예를 들면 J모 배우만 본다고 하면 그 배우가 하지 않으면 영화가 안 들어가게 되는 거잖아요. 그 사람만 맞춰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그 사람 말고 또 다른 배우들도 분명히 필요한 거고 만약에 그 사람이 원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 영화가 완전히 없어질 순 없는 거잖아요. 근데 지금은 배우 풀이 정말 많아진 거에요. 비단 뮤지컬 출신의 배우들뿐만 아니라, 지금 영화배우 중에서도 뮤지컬배우 못지않게 노래를 잘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배우들이 술 한 잔 마시면 노래방 가자고 그러세요(웃음). 그래서 노래 기량을 보여주시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깜짝 놀라요. 그런 배우들 몇 번 봤어요. 정말로 제가 보기에는 배우 풀은 충분히 많아졌다고 생각이 들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관객도 예전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해졌죠. 지금 3천억 시장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시장규모는 좀 더 혁혁하게 발전되고 있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은 많이 확보했다고 생각이 드는 게 안 봐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죠. 같은 사무실에 누군가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왔다고 하면 “나도 겨울에는 <지킬 앤 하이드>든 <맘마미아>든 공연을 한 번 한번 볼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거죠. 다만 아직까지는 영화만큼 접근성이 좋진 않은 거죠. 사실 비용문제도 부담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뮤지컬 영화 같은 경우에는 그 부분에서 굉장히 자유롭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뮤지컬영화가 만들어지기만 한다면 충분히 궁금해 하던 사람도 볼 수 있어요. 뮤지컬은 할인받고 하면 한 8만 8천 원 정도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둘이 보면 벌써 17만 원이 넘지 않습니까? 근데 17만 원이 아니라 2만원 대를 주고 영화를 볼 수 있다면 꽤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지 않을까 “난 못 봤는데, 한번쯤 보고 싶었는데 영화관에서 한단 말이야? 한국 사람이 한국말로?” 저라면 보고 싶을 것 같아요. 이제 영화만 배우들과 함께 잘 만들 수 있다면 충분히 인프라는 형성될 수 있을 거고, 영화가 잘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많은 후속작품이 만들어질 거라고 믿습니다. 당장 충무로에서도 뮤지컬영화는 아니지만 뮤지션영화라든지 댄서들이 주인공인 영화들이 기획되고 이미 촬영되었어요. 그래서 상반기만 해도 꽤 많은 작품들이 노래를 직접 부르지는 않지만 인접 장르의 작품들이 계속 나오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관객들은 어느 순간에 시나브로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겁니다. 스크린 안에서 누군가 춤을 추고 있는 것을, 노래를 부르는 것을 말이죠.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수가 부르는 것과는 좀 다른 문제잖아요. 보통 뮤지컬영화에서는 가수가 부르는 게 아니라 갑자기 이러고 있다가 제가 노래를 부르는 거잖아요.(웃음) 근데 뮤지션영화는 이렇게 있다가 “사실 저는 꿈이 뮤지션이었어요!”이러면서 마이크를 가지고 노래를 부르면 이건 다른 부분이잖아요. 갑자기 노래를 부르는 것도 어느 순간에는 자연스러워질 거랍니다. 그래서 뮤지컬영화를 만드는 것은 누가 먼저 깃발을 뽑느냐의 문제라고 생각이 들만큼 지금 가능성은 얼마나 잘 만들었느냐의 문제인 거지 언제 만들어지느냐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홍준 예술감독 : 네. 저희가 여쭤보고 싶었던 핵심적인 내용들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그 본격적인 가능성 얘긴데 현재 지금 배우들 얘기, 관객들의 뮤지컬 선호도, 관심 이런 말씀하셨는데 사실 저희 뮤지컬영화제가 아직은 그만한 대중적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마도 뮤지컬영화제가 있음으로써 어떤 시너지가 날 수도 있고 뮤지컬영화제를 통해서 뮤지컬영화의 가능성이 커질 수도 있고요. 오히려 저희가 말하는 것은 일종의 무임승차가 되겠지만 <라라랜드> 같은 한국영화가 나와 준다 하면 뮤지컬영화제가 거기 편승해서 갑자기 인기영화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데요. 장유정 감독 : 저는 생각이 달라요. 저는 뮤지컬영화제에 편승해서 뮤지컬영화가 만들어져야하는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뮤지컬영화를 보여주고 그래서 이게 약간 내성이 생겨야 해요. 뮤지컬영화나 뮤지컬 처음 봤을 때 그 약간의 공포스러운 오글거림을 참아내면(웃음) 다들 아시잖아요? 그것만 딱 지나가면 “왜 노래 안 부르지? 이쯤에서 춤춰줘야 되잖아”라고 생각하는 약간 인도영화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 (웃음) 저희 부모님이 70대세요. 여수 사시는데요. 뮤지컬영화를 한 번도 보신 적이 없으신데 보시기 시작하니까 이제는 서울 올 때마다 “뮤지컬 볼만한 거 없느냐? 저번에 <시카고> 참 재미있더라”고 얘기하시거든요. 처음이 힘들어서 그런 거지.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한번 들어가기 시작하면 굉장히 재미있게 볼 거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런 뮤지컬영화제가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지고 관객들이 많이 봐서 처음 본 사람들도“의외로 되게 재미있는데? <라라랜드>만 뮤지컬영화가 아니었네? 이런 작품도 있구나”고 하면서 근육 운동하기 전에 준비운동 하는 것처럼 진짜 본격적인 뮤지컬영화가 한국에서 나오기 전에 이 영화제를 통해서 뮤지컬영화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김홍준 예술감독 : 예. 너무 감사드리고요. 저희 영화제 명예 홍보대사로(웃음) 모셔야 될 것 같아요. 지금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에 뮤지컬영화가 쉽사리 제작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영화계와 뮤지컬업계 사이에 교류나 네트워크가 잘 형성이 되어있지 않다는 것 같은데요. 거기에 대해서 오랜 경험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지신 송승환 감독님의 견해를 여쭤보고 싶고 진입 장벽이 있다면 어떻게 저희가 풀어야할지 어려운 질문이지만 여쭤보고 싶습니다. 송승환 감독 : 우선은 뮤지컬영화가 쉽지 않은 것 중의 하나는 장르가 갖고 있는 특성이 다르다는 거잖아요. 뮤지컬을 보는 맛은 역시 라이브지요. 가수들이 직접 내 눈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직접 춤을 추는 라이브의 맛. 그리고 배우가 땀을 흘리는 땀방울이 춤을 출 때 맨 앞자리 객석에 나한테까지 땀방울이 튀기는. 이런 라이브의 맛이 과연 영화로 갔을 때 상실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게 바로 뮤지컬영화의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점인 것 같아요. 근데 최근에 <라라랜드>라든가 혹은 <위대한 쇼맨> 이런 영화를 보면 라이브가 갖고 있는 장점을 오히려 영화적인 장점으로 승화시켜서 라이브라는 특성이 없어져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수많은 테크닉들이 개발되고 있는데요. 카메라 워킹이라든가 여러 가지 면에서 오히려 무대보다 더 판타지한 상상력을 더 키워줍니다. 그래서 라이브가 아니라는 것을 단점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무대에서 실현하지 못하는 판타지를 영화 속에서는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 이렇게 장점으로 바꿔놓은 거죠. 이런 면으로 볼 때는 굉장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하나는 역시 영화 하시는 분들과 뮤지컬 하시는 분들의 교류가 필요하죠. 어차피 뮤지컬영화를 만들더라도 뮤지컬 안무가가 참여해야 할 거고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뮤지컬 작곡자가 참여해야 하고, 이런 교류가 사실 없었던 게 사실이고요.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그런 교류로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 당장 개막식 날 저는 여기 와서 반가운 영화 친구들도 많이 만났거든요. 옛날 감독들도 만나고. 이런 교류가 뮤지컬영화제를 통해서 활발해지고 또 그리고 장유정 감독처럼 양쪽 장르를 드나드는 그런 사람들이 생겨나면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좀 다른 얘기인지 모르겠지만, 평창올림픽 준비하면서 제일 먼저 했던 고민이 한국문화의 특성이 무엇인가라는 고민을 시작했거든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제가 총감독으로서 개폐회식의 컨셉과 연출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이게 올림픽 개회식하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저도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을 통해서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를 보여줘야 하는데 도대체 우리나라 문화가 무엇인가. 더군다나 2년 후에는 동경에서 올림픽이 열립니다. 4년 후에는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그렇다면 전 세계 수십억이 지켜보는 개회식에서 한국문화가 중국문화하고 일본문화하고 어떻게 다른가를 보여줘야 되는 게 제 일이거든요. 근데 전 세계 사람들이 동양문화하면 중국문화나 일본문화를 떠올립니다. 그래서 한국문화를 잘 모르는 게 현실이고요. 그런 딜레마 속에서 한국문화의 특성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장유정 부감독을 비롯해서 많은 감독들이 회의를 했고 또 인문학자들을 만나서 논의를 했고요. 그 과정에서 알았던 것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 하나가 대한민국 사람처럼 춤과 노래를 즐겨왔던 민족은 흔치 않다는 거죠. 중국 역사책에 한국을 표현한 글을 보면 부여 사람들은 길을 지나가면서도 노래를 하더라. 고구려 사람들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모여서 춤과 노래를 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죠. 전 세계에 동네마다 노래방이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습니다(웃음). 또 아이돌이 전 세계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죠? 이게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건 아니거든요. 부여 때 길거리에서 노래하고 고구려 때 일 끝나고 노래하던 그 피가 계속 흘러온 거죠. 싸이 강남스타일이 몇십억뷰를 만들었다고 했잖아요. 근데 강남스타일이 솔직히 멜로디가 기가 막히거나 가사가 기가 막혀서가 아니죠. 역시 춤이죠. 춤. 근데 춤이 말이죠. 단순히 말 춤이 우리나라 춤이 아니잖아요. 카우보이들이 말 춤 더 잘 출 것 같아요. 거기에 뭐가 숨겨져 있냐면. 어깨춤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 어깨춤은요. 전 세계 우리나라 사람밖에 못합니다. 제가 난타를 외국에서 공연하면서 외국 배우들 오디션을 많이 봤습니다. 다른 것 다 비슷하게 해요. 그런데 어깨춤은 못 춰요. 우리나라 관광버스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 자연스럽게 되는 어깨춤이 외국 사람은 안 되거든요. 우리가 갖고 있는 흥 있죠? 흥. 그 우리 민족 정서를 저희는 어릴 때 ‘한’이라고 배웠어요. 김소월의 진달래를 통해서. 근데 김지하 씨가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월드컵의 붉은 악마 응원 열기를 보면서 그 한이 바뀌고 있는 걸 느꼈다. 한을 다르게 표현하면 섀도죠. 그림자. 월드컵을 통해서 붉은 악마의 응원을 보면서 ‘블랙 섀도’가 ‘화이트 섀도’로 바뀌는 걸 느꼈다. 이제 더 이상 한이 아니구나. 이제 한이 우리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승화되고 있구나. 이제는 뮤지컬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는 가장 잠재력이 있는 민족 중의 하나가 한국 민족이고 이 정도 시장이 조성이 된다면 이제 우리가 뮤지컬영화를 만들면 정말 잘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런 면에서 좀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요. 현실적인 문제에서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가이드 역할을 많이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뮤지컬계와 영화계에 있는 분들이 서로 만나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포럼이라든가 만남의 장이 많이 이루어진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홍준 예술감독 : 바로 지금 말씀하신 뮤지컬과 영화사이의 교류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충무로뮤지컬영화제가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낸다면 정말 한국에서 제대로 된 뮤지컬영화가 탄생하고 그것이 산업적으로 성공하고 좋은 성과를 냄으로써 뮤지컬영화의 전통 같은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우리 영화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목표겠죠. 그렇다면 그런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네트워킹을 하고 사람들을 모을까 할 텐데 다 해봤어요. 개막 파티에 양쪽을 다 부르면 오실까? 근데 자칫 잘못하면 뮤지컬영화제 그러면 뮤지컬 하는 분들은 그거 영화인들의 일 아니야? 고 생각할 수 있고 영화하는 분들은 그렇지 않아도 영화제가 많아서 맨날 오라고 해서 신경 쓰이는데 뮤지컬 하는 사람들이 가겠지 뭐 이렇게 저희는 굉장히 고민을 했고 그런 것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공식적인 행사를 하고 파티를 하고 이런 것보다도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 만나게 만드는 게 중요하겠구나. 현재 활동하시는 분들은 너무 바쁘셔 가지고 정말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으신 오늘 오신 두 분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당연히 고맙게 만날 수 있지만 오히려 미래의 영화인들과 뮤지컬인력들이 우리 영화제를 통해서 첫 만남을 시작하면 좋겠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제작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제목이 <탤런트 M&M> 인 이유는 영화 쪽과 뮤지컬 쪽에서 앞으로 뮤지컬영화를 만들 수 있고 혹은 양쪽에서 활동할 수 있는 재능들을 발굴해보려 한 것입니다. 거기에 멘토분들을 저희가 섭외 해가지고 영화 쪽에서 백그라운드 가지면 뮤지컬 쪽 멘토를 원하기도 하고, 반대로 뮤지컬 쪽의 백그라운드 가진 지원자들은 영화 쪽 멘토분을 원하기도 해서 해보니까 이게 정말 교류가 되더라고요. 그러니까 멘토분들과 멘티들 사이의 교류가 뮤지컬과 영화 사이에 대화가 이루어지고, 또 같은 해 뽑혔던, 숫자는 많지 않지만, 지원작 제작진들끼리의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이런 것들이 축적되면 당장에 나오는 작품의 수준이나 성과도 중요하지만, 그것 못지않게 하나의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 본인이 그것을 몸소 구현하고 계시는 장유정 감독님께서는 뮤지컬과 영화 쪽에서 현재 활동하고 계시고 정말 프로 대 프로로서 만나는 분들이 있지만 많은 학생이나 후배들이나 젊은 인력들을 만날 텐데 그들 사이에서의 어떤 교류나 네트워크에 대한 우리 영화제가 할 수 있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런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말씀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유정 감독 : 근데 지금 금방 하신 그게 너무 괜찮은 것 같아요. 그거라도 많이 확장되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일단 제가 보기에는 영화하고 공연하고는 첫 1학년에 들어가면 배우는 교과서부터 달라요. 저는 연극원 출신이고요. 나중에 영화를 하게 되면서 영화 하는 걸로도 공부를 대학원 공부를 하게 됐었는데. 일단 1학년 때 들어가자마자 연극 쪽 하는 사람들은 대게 아리스토텔레스부터 시작해서 졸업할 때까지 몰리에르, 셰익스피어, 브레히트 이렇게 해가지고 아직도 20세기가 안와요(웃음). 졸업을 할 때도 아직도 20세기가 안 와있어요. 근데 바로 옆에 있는 영상원은 바로 21세기부터 공부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정말 부러웠거든요. 언제 중세시대에서 벗어날까. 3학년인데도 아직도 중세시대(웃음). 제가 얘기하는 건 이를테면 영화 쪽에서는 당장 공부하는 게 대개 실용성들을 중심으로 공부를 한다면 공연 쪽은 아주 원론적인 것에서부터 출발해서 이게 사실 서로 믹스되면 정말 좋거든요. 시학 공부하던 사람이 지금 21세기에 가장 잘나간다는 ‘스토리’라는 책을 같이 읽으면서 그 당시에 몰리에르의 시대와 어떻게 연결이 됐는지, 혹은 애니어그램 같은 아주 기원전부터 나왔었던 심리학은 어떤 식으로 치환 돼서 지금의 영화로 만들 수 있는지 영화 쪽 사람들 공부를 해본다든지.. 이런 교류만 되어도 굉장히 크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뭔가 다른 장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일단 채널이 다르잖아요. 공연은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을 보는 거고 영화는 관객들이 스크린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채널 자체가 다르지만 결국은 배우들과 함께 시놉시스나 시나리오를 가지고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과 혹은 꿈과 희망을 준다는 것 같거든요.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학생 때부터 교류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영화를 할 수 있었던 게 지금 생각해보면 걸어서 10보 정도 앞에 영상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제가 1학년 때부터 영상원 수업을 계속 들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영상원 친구들이 많아졌어요. 근데 영상원 친구들이 연극원 연기과 학생들한테 디렉션하는 것을 되게 불편해했어요. 왜냐하면 연기과는 연극원 소속이고 영상원에 소속된 연기과 학생들이 없다보니까요. 저는 같이 밥 먹고 수업 같이 듣고 편하니까 ‘야 오른쪽으로 가봐 왼쪽으로 가봐’ 이런 얘기가 편해지는데 영상원 친구들은 처음 만나서부터 20대 초반 친구들이니까 디렉션을 어떻게 하는 방법을 알겠어요. 어쩔 줄 모르는 거에요. 본인이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표현을 해요. 그래서 제가 설렁탕 얻어먹으면서 옆에서 도와줬었거든요. 디렉션을. 전 가교 역할을 하는 거죠. ‘나는 이런 걸 원하는 거 같아’ 라고 들으면 제가 가서 ‘감독이 이걸 원하니까 이렇게 연기해봐’ 라고 일종의 연기 코치를 해줬던 거에요. 그러다가 그 연기자가 안 되거나 갑자기 없는 경우가 생기면 제가 가끔 연기를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영화하는 친구들하고 친해지고 시나리오를 쓰게 되고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까 영화감독 제의가 들어와서 몇 번 엉클어지기는 했지만 감독 준비를 하게 되고요.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온 거거든요. 그게 무려 17년 전이에요. 누가 만들어주지 않았어요. 장을 만들어주지 않았지만 단 한 가지 코앞에 영상원 영화과가 있었다는 것밖에 없었거든요. 근데 이걸 누가 만들어준다고 하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좀 더 깔아주는 거잖아요. 편안하게 미팅 자리 만들어주는 거잖아요. 그러면서도 내가 다른 작업을 할 때 융합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마치 대학연극제처럼, 예전에 대학가요제처럼 지금 청춘들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융합 장르를 만들어보는 건 전 굉장히 좋은 것 같고 고무적이고 그래서 또 많은 숫자들이 더 많이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홍준 예술감독 : 네 본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격려가 되는 말씀인데요. 사실 이미 교육현장에서는 그러한 일들이 많은 가능성을 보이는 것 같아요. 가령 작년부터 서울시 교육청에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외 과목이 아니라 정규 과목으로. 그러니까 마치 음악이나 미술처럼 중학교에서 선택을 하는 거예요. 영화, 연극, 뮤지컬 중에서 택해서 일주일에 몇 시간 정규과목으로 파견된 강사들이 직접 가르치는, 그리고 학생들이 배우는 과정에서 직접 영화도 직접 만들어보고 뮤지컬공연도 해보고 이런 프로그램들이 생겼는데요. ‘교복 입은 예술가’라는 제목으로요. 그래서 그중에 영화 파트에 참여했던 친구들이 올해 이 자리에서 발표회를 갖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학교별로 음악도 하고 뮤지컬도 하고 연극도 하고 영화도 하겠지만, 가령 한 학교 안에 두 장르가 있다면 중학교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런 교류들이 생기지 않을까. 그중에서도 영화인이 나오고 뮤지컬 인력이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기보다는, 그렇게 어린 나이에 했던 경험이 나중에 좋은 관객이 되고 좋은 작품들을 선별하는 안목이 생기게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제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는 것 같은데 여러분들의 궁금하신 질문이나 코멘트 등을 받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손을 들어주시면 마이크 드리겠습니다. 본인 소개도 간단히 해주시면 고맙겠고요. 질문자 1 : 안녕하세요. 저는 뮤지컬영화 연출을 꿈꾸고 있는, 아직 출발선상에도 서지 못한 영화과 학생인데요. 저는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1분 영화, 5분 영화 같은 소규모 영화 피칭에서도 뮤지컬이 있는 영화를 내는데 다 안됐거든요. 근데 그 중에서 듣는 얘기가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 항상 얘기해요.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때 실현 가능성이 장르적인 것도 있지만 감독의 역량이라고도 생각을 해요. 뮤지컬영화를 하고 싶은데 음악을 듣는 수준이나 좋은 음악을 고르는 수준 이상의 음악적 역량이 없다면 뮤지컬영화 연출자로서의 역량이 없는 것인지, 그리고 정말 시작하고 싶은데 실질적으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거든요. 시나리오를 쓰는 것 이상으로. 실질적으로 어느 부분부터 시작을 해야 되는지 조금 개인적인 질문을 드립니다. 장유정 감독 :네. 일단 연출 쪽이나 작가 쪽에서 뮤지컬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여쭤보는 것이 음악을 잘 모른다는 것에 대한 핸디캡을 고백해요. 근데 저는 ‘그러면 음악을 어느 정도 알아야 하는가’라고 도리어 되물어봅니다. 우리가 작곡을 하거나 음악 장르에 대한 분석이 되어있거나 그런 것들이 있으면 좋겠죠. 하지만 그게 없다고 해서 뮤지컬을 못 만드는 건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요. 굳이 하고많은 장르에서 뮤지컬영화를 하고 싶다는 건 그만큼 음악이 좋아서겠죠. 다만 지금보다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지금 내가 재능이 없거나 혹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것이 나의 콤플렉스로 작용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도 <오! 당신이 잠든 사이>라는 작품을 처음 했었을 때 이것이 연극이냐, 뮤지컬이냐 라는 논란이 굉장히 많았었어요. 그리고 저희끼리는 웃으면서 "우린 연극이야. 왜냐하면 한국 연극 베스트 7에 들어갔기 때문에 우린 연극이야" 라고 얘기했다가 "한국뮤지컬대상을 받았기 때문에 우린 다시 뮤지컬이야(웃음)" 라고 말을 바꿔서 얘기하고 그랬는데. 그때도 생각해보면 무엇이 장르를 가르는가를 생각해보면 장르는 계속 확장되는 거거든요.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너무 걱정하지마시고 자꾸 확장시키면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어떻게 시작해야 되느냐고 질문을 하셨는데, 일단 지금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라고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일단 본인이 영화과 학생이라면 영화를 잘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면서 동시에 뮤지컬영화가 마지막 나의 버킷리스트 같은 꿈이라면 뮤지컬을 놓치지는 말아야 되는 거죠. 즉, 7대 3이면 7대 3. 이렇게 해서 자기가 10년 후에를 투자하고 있어야 해요. 그 투자금을 따로 빼놔야 하는 거죠. 지금 당장 해야 할 게 너무 많겠지만, 지금 당장 1분 뮤지컬영화를 성공 못 시켰으면 그냥 극영화를 해야 할 것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을 계속 보고 계속 사랑해주셔야죠. 송승환 감독 : 제가 난타를 올해 21년째 공연하고 있는데요. 저는 난타 한 소절도 못하거든요. 한 소절도 못 쳐요. 제가 하는 일은 ‘좀 더 빠르게 할 수 없어? 좀 더 느리게 할 수 없어? 좀 더 임팩트 있게 못 쳐? 거기서 커졌다 좀 더 작아져 (웃음).’그러니까 저는 느낌을 연출합니다. 음악을 들으신 느낌을 같이 일하는 음악 감독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되는 거지. 뮤지컬 감독이 작곡을 해야 할 일도 없는 거고 작곡은 작곡자가 할 일이죠. 작곡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능력, 그 씬에서 그 음악이 어떤 분위기를 가져야하는지 해석 능력이 중요하니까 그런 고민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제가 난타 한 소절도 못 쳐도 난타는 21년째 잘 되고 있습니다. 장유정 감독 : 저도 한 얘기 드리자면, 어떤 사람은 저한테 “작가님은 음악을 잘 모르시잖아요”’라고 하셨는데 그 날 또 다른 작곡가에게 “작가님만큼 뮤지컬음악을 많이 아는 사람 없어요.”라고도 들었어요.(웃음) 이거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요. 그리고 계속 들을 거예요. 음악을 잘 모른다, 내지는 그렇게 음악을 잘 모르면서 뮤지컬 영화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을 계속 받겠지만 어차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사라질 얘기일 뿐이에요. 김홍준 예술감독 : 저까지 한 마디 덧붙이자면요. 영화제 홍보성인데 바로 올해 영화제 특별 섹션 ‘그들 각자의 뮤지컬’이 그런 의미에서 기획됐거든요. 가령 작년에 특별 상영했던 밥 포시 감독 같은 경우에 원래 뮤지컬, 댄서, 안무가, 뮤지컬 연출가로부터 영화감독까지 진출한 케이스지만, 아무래도 박찬욱 감독이 글을 쓴 걸 제가 외우고 있는 거 같은데, 모든 감독들은 뮤지컬영화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예를 들면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찍는 밥 포시랄지 그런 감독이 아니라 일반 감독인데 누구든지 뮤지컬을 찍어 보고 싶은 게 있거든요. 왜냐하면 감독들이 대개 잡식성이라 음악도 좋아하고 춤도 좋아하고 다양하니까 자기스러움을 표현하는 데 가장 좋은 게 뮤지컬인데, 문제는 뮤지컬은 만들기가 너무 어렵고 특히 상업영화에서는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큰 거죠. 이번 영화제 <헬로 어게인>의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가 어제 포럼을 가졌는데 그분들은 뉴욕에 자리 잡고 있는 인디영화 감독들이고 뮤지컬 영화를 세 번째 만든, 그리고 세 번 다 손익분기점을 넘기신 대박까지는 아니더라도 흥행감독들인데 미국에서도 뮤지컬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일 년에 한, 두 편 대작들을 제외하면 굉장히 만들어지기 어려운데 그런 상황들을 극복하려는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말씀들을 하는 것 보면 저희하고도 그렇게 멀리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 감독들이 말하자면 그렇게 보여 지는 작품들이 가령폐막작인 <맨 오브 라만차>의 아더 힐러 감독 같은 경우에는 <러브 스토리>로 흥행이 되니까 그다음 작품을 뮤지컬로 택했거든요. 당시에는 망했어요. 근데 40년이 지난 지금 보면 그렇게 망할만한 영화가 아닌데 당시에는 뮤지컬영화에 대한 일종의 편견이 있어요. 평론가들은 뮤지컬영화가 덜 예술적인 영화라고 생각하고, 뮤지컬계에서는 영화감독이 뮤지컬을 찍으면 얼마나 잘 찍겠어? 이런 게 있었는데 오히려 요즘 세상에서는 그러한 편견이나, 일종의 선입관이 다 없어졌기 때문에 아마도 장유정 감독님의 다음 작품도 정말 뮤지컬을 빨리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 각자의 뮤지컬’ 섹션 상영작들을 쭉 보시고 그 감독들이 이 작품 말고 어떤 영화들을 만들었는지. 그러니까 어떤 영화를 만든 감독인데 뮤지컬을 만들 때는 이런 식으로 했다면 그 사람이 평소에 가지고 있는 영화감독으로서의 장점이 뮤지컬 장르와 결합했을 때 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아마 많은 것들을 참고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까 송승환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뮤지컬 공연이 라이브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영화에서 그것을 적극적으로 구현해주고 또 공연이 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다는 것이 바로 저희 폐막작의 경우 같아요. <맨 오브 라만차>는 뮤지컬을 그대로 영화화한 것인데, 뮤지컬 넘버를 그대로 다 쓰고 있고 중간 중간에 무대에서는 잘 안 되는 것들 있잖아요. 가령 돈키호테가 풍차에 매달리는 것 등을 실제로 영화 속에서 보여줘요. 그것이 주는 쾌감이 또 있더라고요. 원작 뮤지컬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인 즐거움, 완성도가 영화가 가질 수 있는 스펙터클함이나 판타지, 상상력이 실현되는 것과 결합할 수 있을 때 대중적으로 뮤지컬영화가 성공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들이 한편으로 대작들이나 성공한 뮤지컬이라면, 반면에 창작뮤지컬, 소극장 뮤지컬 이런 작품들이 독립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는 통로는 없을까. 사실 그러려면 여기에는 필수적으로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거든요. 여론을 형성하고 또 영화계와 뮤지컬계가 합심해서 함께 인프라 구축이나 정책적 지원을 끌어낼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포럼의 목적이기도 합니다. 장유정 감독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게 2006년도 당시 영화계에는 복합장르가 유행하고 있었어요. 이를테면 <구미호가족>도 그렇고 전계수 감독의 <삼거리극장>도 그렇지만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복합장르였었죠. 그리고 다양한 영화들이 한참 실험적으로 우후죽순 나오고 있을 때였고, 흥행으로서는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많은 갈채를 받았었어요. 전계수 감독 같은 경우도 감독상을 받았었거든요. 그런 식으로 다양성을 확보하는, 또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장르로서의 어떤 지원정책이 있다고 하면 저는 다만 뮤지컬영화로 어떤 장르를 딱 제한할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중에 하나로 뮤지컬영화도 포함돼서 지금 영화계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의 부족을 극복하고, 또 뮤지컬도 마찬가지로 대극장 뮤지컬로 점철되어 소극장 뮤지컬도 점점 소재들의 다양성이 없어진다는 우려들도 넘어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송승환 감독 : 장 감독님 얘기에 덧붙여서 얘기한다면 저는 영화를 직접 만들어 본 적은 없고 영화의 연기자로 출연하는 것을 젊은 시절에 많이 했습니다만, 요즘엔 한국영화를 보고 있으면 조금 안타까운 것은 물론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이슈를 영화로 다루는 것이 필요하죠. 하지만 지나치게 그 소재에 몰입해서 글로벌한 소재의 영화를 못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거든요. 좀 더 직접적으로 얘기하면 보수의 입맛에 맞춘 영화 혹은 진보의 입맛에 맞춘 영화. 보수의 입맛에 맞춘 <국제시장> 관객 수가 1000만 들죠. 또 진보의 입맛에 맞춘 <택시운전사>나 <변호사> 이것도 관객 수가 1000만 들죠. 근데 정작 우리 영화계의 뛰어난 배우들과 감독들의 연출력으로 1000만에 만족할게 아니라 좀 더 글로벌한 소재의 영화를 만든다면 세계 시장에서 관객 수가 1억, 2억에 들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데, 지나치게 국내 이슈에만 몰입해서 국내에서는 1000만이라는 대기록을 세우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영화가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글로벌한 영화 시장에 진출해서 영화 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거에는 좀 못 미치고 있지 않나... 근데 바로 이 뮤지컬영화가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는 한국영화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을 해보는 거죠. 물론 사회적 이슈나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영화가 필요 없다는 게 아닙니다. 꼭 필요하죠. 그러나 그것만 있어서는 안 되지 않은가. 좀 더 글로벌한 소재의 영화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가 만든 <택시운전사>나 <변호사>, <명량>, <국제시장> 훌륭한 영화지만 세계인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는 보편성이 부족하지 않나. 그런 영화들도 있지만 장유정 감독이 말한 것처럼 다양성의 면에서 보면 우리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그래서 영화 산업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글로벌한 소재로서의 뮤지컬영화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입니다. 장유정 감독 : 저는 큰 영화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건 상업 영화 쪽에서 많은 리스크를 감수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지는 모르고, 이런 곳에서 만들어진 독립영화들이 또 다른 <라라랜드>나 <원스>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면에서 양쪽에서 다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충무로와 대학로에 있는 어른들부터 시작해서 이걸 지금 하고 싶은 젊은 친구들 또 정부의 지원까지 합심해준다면 충분히 몇 년 안에 말씀하시는 것처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는 다양한 재밌는 뮤지컬영화들이 한 편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김홍준 예술감독 : 아까 탤런트 M&M 같은 경우에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올해 같은 경우에 우리 영화제가 예산이 넉넉한 영화제도 아니고 공적 자원을 쓰고 있기 때문에 정말 우선순위에 신중의 신중을 기하지만 사실 영화제 재원의 1순위가 탤런트 M&M입니다. 올해 같은 경우 4편의 단편영화에 각 천만 원씩을 지원을 하고 거기에 매칭 시스템을 해서 각 작품의 뮤지컬 연출가 혹은 뮤지컬 안무가 분들이 멘토를 맡으셔서 저희가 항상 리포트를 받고 있고요. 처음 프리프로덕션 때 다 모여서 피칭을 하고 공유하고 촬영이 끝난 다음에 또 한 번 피칭을 하고 해서 아까 말한 것처럼 멍석을 깔고 있거든요. 혹시 여기 관계자가 계실지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지원해주신다면 1년에 10편도 하고 싶지만 현재로써는 4편만 하고 있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일종의 탑다운, 위에서 결정해서 하라고 하는 것 보다는 현장에서 목소리가 모아지고 ‘무언가를 해달라고 요청하면 적극 반영하겠다.’라는 것이 현재 정부의 문화정책으로 알고 있는데 뒤집어 말하면 현장에서 조용히 있으면 아무것도 안 해주겠다는 뜻도 됩니다. 뮤지컬영화에 대한 지원책은 단순히 뮤지컬영화라는 장르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한편으로는 한국영화의 다양성 부족에 대한 정책적 대응 차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에 대한 새로운 자극이나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또 저는 뮤지컬 쪽 사람이 아니니까 간접적으로 느끼지만 뮤지컬계에서도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새로운 재능을 만들어내고 관객들에게 더 좋은 이미지를 주고 다양성을 확보하는 의미에서의 장기적으로는 뮤지컬영화가 뮤지컬에게도 영화에게도 돌파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포럼의 결론이 나온 것 같습니다. 다음 질문 받겠습니다. 질문자 2 : 네. 저는 뮤지컬 영상 극본을 쓰고 있고, 또 쓰려고 하는 학생인데요. 만약에 한국에서 뮤지컬영화가 제작이 된다면 기존의 공연, 뮤지컬이나 여타 장르에서 인지도를 획득한 후 성공을 거둔 작품이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지, 아니면 애초부터 그냥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로 기획된 작품이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송승환 감독 : 원작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얘기하시는 건가요? 김홍준 예술감독 : 그렇죠. 그러니까 이제 비유하자면 <라라랜드>가 나올지 아니면 <맘마미아>나 <레미제라블>이 나올지 그런 질문이겠죠, 좀 어려운 질문이긴 하네요. 송승환 감독 : 글쎄 그거는 어떤 감독이나 어떤 제작자가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은데요. 근데 흥행은 참 가늠하기 힘든 거잖아요. 그래서 기획하는 단계에서는 조금 알려진 원작이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하긴 하는데 결과는 꼭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거는 예측하긴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 결국은 감독의 의지인 것 같아요. 이 오리지널을 가지고 하겠다든가 혹은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원작이 있는데 이 원작을 가지고 뮤지컬을 하겠다든가 이건 역시 제작자와 감독의 선택인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제 생각엔. 질문자 2 : 업계에서 이제 들어와 계시니까 들리는 것들이 있을 것 아니에요. 그러면은 어떤 게 더 많이 들리셨어요? 송승환 감독 : 그 업계에서는 뮤지컬 영화에 대해서 아직 활발한 논의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웃음). 이제 시작인 것 같아서... 장유정 감독 혹시 아시는 게 있는지? 장유정 감독 : 일단 쉬쉬하잖아요. 시나리오만 작업할 때는. 그래서 뭐 그런 건 없는 것 같은데 일단 뮤지컬 원작을 원작대로 제작자분들은 구입하시는 것 같고, 또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시나리오 작가님들이나 감독님들이 꽤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라라랜드>처럼 출발하는 경우도 있고, 미국 같은 경우도 뮤지컬 영화를 1위부터 10까지 쭉 보면 1위 <미녀와 야수>그 다음 <그리스>, 그리고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시카고>, <맘마미아> 이렇게 쭉 순서대로 있어요, 지금 얘기한 <물랑 루즈>. 지금 얘기한 것만 봐도 뒤섞여 있는 거에요. 그니까 <미녀와 야수>처럼 원작이 있는 작품도 있는가 하면 <위대한 쇼맨>이나 <라라랜드>처럼 없는 작품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또 뮤지컬 영화가 먼저, 영화가 먼저 있고 그다음에 공연이 되는 경우들도 있어요. 예를 들면 <시카고> 같은 경우도 연극이었다가 <작고 용맹한 여성>이라는 시카고 트리뷴지의 기자가 썼던 연극이었어요. 그게 무성 영화가 되고 그 다음 유성영화가 되고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밥 포시가 1970년대 만들었던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뭐가 처음이냐 그것도 되게 달라요. 그래서 어떤 게 더 제작가능성이 더 있는지는 굳이 고민하지 않으셔도 괜찮은 것 같고 다만 재미있느냐, 안 재밌느냐를 고민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더 팁을 드리자면 여기서 영화 쪽에서 뮤지컬 대본을 쓰고 계시는 분들이 가장 고민하는 걸 거예요. 저도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였었어요. 언제 노래가 들어갈 것인가. 그죠? 그거는 제가 뮤지컬 쓴지가 꽤 됐는데 지금도 고민하거든요. 언제 노래가 들어갈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부를 것인지, 어떤 부분을 노래 부를 것인지 그게 굉장히 중요해요. 가장 크게 쉽게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 말로 다 해놓고 노래 부르는 거예요. 정말 많이 그렇게 돼요. 저도 그래요. 그래서 중언부언하게 노래를 하고 있는 거죠. 근데 제일 중요한 건 음악이 청자를 끌고 나갈 수 있어야 돼요. 그게 사실 영화만 하던 사람들이 가장 봉착하기 쉬운 어려운 지점이에요. 그것만 헤쳐 나가도 제가 보기에는 50%는 지나간다고 볼 수 있어요. 질문자2 : 감사합니다. 김홍준 예술감독 : 네 아마 오늘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부탁드립니다. 질문자 3 : 예 감사합니다. 저는 뮤지컬 제작 하는 김주석이라고 합니다. 뭐 여러분들이 알만한 작품도 했고, 연극도 많이 제작을 했는데 특히 에이콤이라는 우리나라 처음 뮤지컬 컴퍼니 창립할 때 참여를 했었고요. 장유정 감독님에게 간단한 질문하나 그 다음에 송승환 감독님한테 복잡한 질문하나, 김홍준 감독님한테 부탁의 말씀하나 이렇게 나눠서 하겠습니다. 2003년도인가요? 제 기억에 대학로에 있는 객석 빌딩에 제 사무실이 3층에 있을 때 훌륭한 작품을 써야 되는데 공간이 없다 그래서 제가 이제 우리 회사 업무가 끝난 밤 시간부터 그 다음날 아침까지 무상으로 사무실을 빌려드렸습니다. 장유정 감독 : 네 맞습니다. 질문자 3 : 기억나시나요? 장유정 감독 :그럼요. 제가 낮 시간에는 돈을 벌어야 돼 가지고 학교도 가고. 그래서 낮에는 학교가고 뭐 이렇게 밤에만 밤새서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질문자 3 : 그때 아마 <김종욱 찾기>였던 걸로 기억.... 장유정 감독 :아니요. 그 작품은 사실은 주크박스 뮤지컬을 쓰고 있었어요. 근데 그 주크박스 뮤지컬을 같이 쓰고 있었던 제작자 대표님은 바로 옆에 계세요. (웃음) 그 무상으로 빌린 것은 이분이십니다. 근데 그때의 작품이 결국은 가수를 계속 바꿔가면서 작품을 썼는데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가 나오지 못했어요. 제가 실력이 부족해가지고. 그래서 나중에 마지막으로 썼던 작품이 지금의 <형제는 용감했다>가 됐습니다. 네 너무 감사드리겠습니다. 질문자 3 : 아 저는 포인트가 약간 빗나갔는데 <김종욱 찾기>인줄 알고 그것을 영화로 볼 때마다 저때 최초의 작품을 쓸 때 영화까지 의식을 하고 썼을까? 라는 궁금증이 좀 생겼었습니다. 장유정 감독 : 사실 <김종욱 찾기>는 학교에서 썼었어요. 그리고 그때 3일밖에 안 걸렸었어요. 사람들이 그러면 다 놀라는데 2년 동안 계속 생각만 하고 있었던 거예요. 말은 정확하게 못하겠지만 탁 터지는 부분이 안 생겨가지고 계속 고민하다가 그게 터지는 순간 3일밖에 안 걸려서 사무실이 필요가 없었고요. 그리고 그거는 이제 <부라더> 보시면서 그 생각하시면 돼요. 근데 사실 이게 영화가 되겠다? 이런 생각은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냥 당장 오늘 얼마만큼 쓰고 그다음에 뭐 되고 당장 대학로에서 공연 올렸으면 너무 행복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한 거지, 그런 엄청난 원대한 꿈을 꾸기에는 너무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이 작았죠. 작고 작아서 그런 생각까지는 차마 못했었습니다. 질문자 3 : 네 알겠습니다. 요즘에 젊은 소설가들보니까 전부 그냥 글을 어떤 텍스트로, 문장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생각하면서 쓴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니까 ‘언젠가는 이 작품이 소설이 많이 읽히면 당연히 영화가 될 것이다’를 애초에 의식하면서 쓴다고.. 장유정 감독 :저는 한 번도 그래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사실은 그이게 영화가 되겠다, 소설이 되겠다. 생각해보고 쓰진 않았었어요. 질문자 3 : 네 알겠습니다. 송승환 대표님. <우리 집 식구는 아무도 못말려> 뮤지컬 만드실 때 제가 연극에 참여를 했기 때문에 대본을 가지고 있어서 저희 사무실에 찾아오셨던 게 한 25년 전입니다 그죠? 그렇죠. 제가 몇 년 해외에 나가있다가 들어오니까 우리나라 뮤지컬시장이 뭐 완전히 바뀌었어요. 주객이 전도됐다고 그럴까요. 유통. 뭐 예를 들자면. 티켓을 판매하던 곳이 오히려 갑이 돼버리고 프로덕션들은 전부 이제 영화에서만 마치 메인투자를 받듯 그런 유통구조에서 어떤 제작비를 마련을 하는 그런 형태에서 뭔가 돌파구가 없을까라고 생각을 했던 것 중에 하나가 뮤지컬 영화였는데 아까 김홍준 감독님이 말씀하셨듯이 대극장 뮤지컬이 아니더라도 소극장 뮤지컬을 가지고 인디영화를 만드는 방식으로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점에서 굉장히 동감을 하면서, 그렇다면 이제 계속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신 것 중에 <라라랜드>, <위대한 쇼맨>, <맘마미아> 이런 등등의 예가 있지만 송승환 감독님이 이번에 평창 동계올림픽을 어떻게 보면 다른 데와 비교해서 저예산이지만 대단한 성공을 거둔 것 중에 하나가 우리의 문화, 우리 한국적인 요소들이 그 안에 녹여냈다라고 봤을 때 앞으로 만들어질 뮤지컬 영화도 그런 한국적인 컨셉에 대한 가능성은 얼마나 보시는지 그게 질문입니다. 송승환 감독 : 네. 본격 뮤지컬 영화라고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임권택 감독님의 <서편제> 같은 경우 제법 음악이 많이 깔린, 어찌 보면 뮤지컬 형식을 띄고 있는 것 같다고도 생각할 수 있는 것 같고요. 사실 시대적 상황이 이제 계속 바뀌고 있고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의 시각도 계속해서 바뀌고 있고요. 예전에 외국 사람들이 생각했던 7,80년대 한국의 문화 또 지금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문화는 굉장히 다르잖아요. 근데 저는 우리 한국 문화가 갖고 있는 특성중의 하나는 융합으로 봐요. 조화와 융합이라는 것이 제가 평창올림픽에서 하나의 중요한 컨셉이었는데 융합이라는 것이 아주 한국적인 것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아주 잘 융합되어 있는 형식을 뜻합니다. <난타>는 어차피 제가 만든 작품이니까 예로 들자면, <난타>의 경우 아주 서구적인 연극 양식에 서구적인 슬랩스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그리고 세트도 해외 어느 나라 세계, 어느 나라 가서도 볼 수 있는 현대적인 조화, 의상도 현대적인 의상들, 단 하나 두들기는 리듬이 우리나라 전통의 사물 리듬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 전통 리듬과 서구의 연극 양식이 잘 결합 된 거죠.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정말 융합의 천재죠. 건축 문화를 예로 들어보면 전 세계 어느 나라를 가나 다 비슷비슷한 구조에서 삽니다. 아파트라는 구조. 미국이나 유럽이나 뭐 동남아시아나 다 아파트에 삽니다. 그런데 그 겨울에 아파트의 바닥을 따뜻하게 하는 온돌식 난방을 한 아파트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죠. 한국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다 히터나 라디에이터를 가지고 겨울에 난방을 하죠. 결국 우리는 가장 중요한 주거문화에서 한국의 온돌이라는 시스템과 서구적인 주거양식을 절묘하게 융합시킨 그런 형태의 우리 건축문화를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전통적인 우리 것과 서구적인 것이 잘 융합됐을 때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크다고 보고, 사실 평창올림픽을 제가 처음에 우리 감독들하고 같이 연출 안을 만들었을 때 뭐 전통이 없다, 우리 것 같지 않다, 어느 자문위원은 “이걸 한국 올림픽이라고 하겠어요? 한국 올림픽 같지 않아요” 뭐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근데 저는 언제까지 올림픽에서 부채춤 추고, 언제까지 올림픽에서 태권도 해야 되나, 이번엔 좀 달라질 때가 됐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비난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결과는 굉장히 한국적이라는 걸 어느 나라 사람이나 다 인정하면서 굉장히 세련됐다, 스마트하다는 평가를 받았죠. 아주 로우 테크였지만 그런 로우 테크와 한국문화를 잘 융합시킨 것, 리프트 모델이라든가 드론이라든가 플라잉이라든가. 특히 영상. 바닥 랩핑 영상이 굉장히 이번 평창 올림픽에서는 주효했었는데요. 올림픽에서의 바닥은 바닥이 아닙니다. 사실 연극의 배경이랑 똑같죠. 모든 객석이 위에서 내려다보고 35대의 카메라가 위에서 찍으니까 무대바닥은 더 이상 바닥이 아니라 무대의 뒷면, 배경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그 랩핑 영상에 신경을 많이 썼고요. 그런 기술적인 것, 그리고 한국의 전통을 잘 융합시키면, 뮤지컬도 그런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라라랜드>나 혹은 <위대한 쇼맨>하고는 또 다른 칼라의 우리만의 뮤지컬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저는 <어둠속의 댄서>같은 뮤지컬을 사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데 뭔가 다르잖아요. 브로드웨이 뮤지컬하고는 색깔이 다른, 그러나 감동이 있는. 우리도 그런 뮤지컬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이게 언제 실현되느냐는 글쎄요 2년 후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한 잠재력과 가능성은 갖고 있고 그런 동양의 전통과 서구의 양식을 잘 융합시키는 기술은 우리 스스로가 갖고 있어요. 그걸 잘 발전시키면 가능성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질문자 3 : 네. 마지막으로 간단히 김홍준 감독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전 세계 유일한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잖아요. 뮤지컬 영화제로서는 유일하다고 하셨는데 결국엔 이제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프로덕션이 하나 나오는데 뮤지컬영화의 대표작 하나가 영화제를 통해서 좀 나왔으면 하는 게 바람이고요. 모든 게 다 사람이 하는 사업인데 제 경험으로는 저는 이제 제가 기획을 해서 아시아나 국제단편 영화제를 만들어 가지고 올해가 한 16년째 17년째 됐는데 한 1회, 2회 하고나니까 굉장히 영화계 쪽에 있는 분들이 뭐라 그럴까요? 좀 연극판에 있는 사람들한테 좀 배타적이더라고요, 현실적으로. 그래서 이게 이유가 뭔가 그랬더니 영화는 한국영화잖아요. 무조건 한국 감독이 만들면 한국영환데 이제 뮤지컬이나 연극 쪽에 있는 사람들은 주로 라이센스 이런 쪽으로 많이들 하고 또 그쪽으로 대작들이 많이 올라가고 하니까 약간 창작하는 사람들끼리 어떤 우열? 이런 것들이 있는 건지 정서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을 김홍준 감독님은 영화 쪽에 계시다가 이제 뮤지컬 영화제 쪽으로 오셔서 감독님을 하고 계시니까 아이템뿐만이 아니라 사람을 융합적으로 섞는 거를 더 열심히 해주셨으면 하는 그런 부탁입니다. 김홍준 예술감독 : 네. 좋은 말씀. 제안으로 받아들이고요. 중요한 것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미 업계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세계를 구축하신 분들은 나름대로의 편견이 있을 수도 있고 또 기득권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것들은 일정 부분 존중되어야 하지만 저는 좀 더 미래를 보고 싶어요. 그래서 여기 많은 젊은 분들이 와계시지만, 우리 세대가 물론 꾸준히 자기자리에서 활동을 계속할 것이고 또 여기에 계신 분들도 앞으로 많은 작업들이 남아있겠지만, 어쩌면은 우리들이 우리 선배세대에게 느꼈던 물러갈 때를 모르는 모습 같은 것들, 때로는 언제까지나 젊은이들의 자리를 그들이 계속 가지고 있는 것들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는 좀 더 미래의 관객들, 또 미래의 뮤지컬 영화와 뮤지컬을 만들 인력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좀 더 고민을 하고 싶은데요. 그런 고민들의 결론은 항상 역시 돈이 필요하다. 어디서 어떻게 구하느냐. 영화제가 성공을 하고 많은 긍정적인 여론과 미디어와 이런 관심이 있을 때 우리가 목소리를 낼 수 있구나 생각하고, 계속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연스럽게 결론이 나왔는데요. 장유정 감독님이 이제 말씀해주시고 송승환 감독님 간단하게 말씀 해주시고 마무리할까 합니다. 장유정 감독 :네. 오늘 이런 귀한 자리 마련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저도 이번 기회에 한국 뮤지컬에 대한 가능성에 대한 책들이나 논문들이 나왔는지 보니까 몇 권 있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찾아보면 분명히 좋은 논문들 볼 수 있을 거예요. 근데 너무 아쉬운 거는 2006년 나왔던 영화 두 편밖에 없다보니까 그 이후로 나온 논문들은 대개는 한국 뮤지컬영화 가지고 말하는 것보다 외국 뮤지컬영화를 가지고 사례집을 많이 만들었더라고요. 그래서 빨리 한국 뮤지컬 영화가 만들어져서 또 다른 새로운 연구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여러분들에게도 여러 가지 면으로 뮤지컬영화들이 좀 더 확장돼서 다가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이런 포럼도 저희한테는 새로운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당장 뮤지컬영화를 만들 수는 없지만 그리고 여러분들과 마주할 순 없지만 이런 영화제라든지 포럼들이 계속적으로 만들어진다면 어느 순간 우리도 맞잡게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송승환 감독 : 70년대 저한테 누가 뮤지컬 만들라고 아무도 요구한 적도, 강요한 적도 없는데 제가 만들고 싶어서 만들었거든요. 저한테 넌버벌 퍼포먼스를 만들라고 누가 아무도 저한테 요구하지도 강요하지도 않았지만, 저는 만들고 싶어서 <난타>라는 걸 만들었던 거죠. 예술 작품은 영화든 연극이든 사실은 그걸 만드는 아티스트의 의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이 뮤지컬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요즘 뭐 스마트폰으로도 영화를 찍는 시대죠. 정말 10분짜리 뮤지컬영화부터 만들기 시작하시는 거죠. 그리고 요즘은 그 10분짜리 뮤지컬영화도 엄청난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됐잖아요. 이 SNS와 인터넷을 통해서. 여러분이 의지만 있다면 제가 보기에는 정말 못할게 없는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재정도 중요하고 뭐 여러 가지 제작여건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의지인 것 같고 그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에너지가 나오기도 하고요. 여러분들이 다 뮤지컬에 관심이 있고 뮤지컬 영화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번 무모할 만큼 실천하시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홍준 예술감독 : 귀한 시간내주시고 또 허심탄회하게 말씀해주신 두 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또 관객 여러분 감사드리고, 저희가 이 포럼을 영화제 앞부분에 배치한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 영화제가 단순히 외국의 뮤지컬 영화를 가져와서 소개하는 영화제가 아니라, 어떤 전략과 또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시고 주변에 영화제가 끝나기 전에, 늦기 전에 빨리빨리 알리셔가지고 많은 영화들, 특히 이름 있는 영화도 있지만 우리 영화제가 소개하고 있는 <헬로 어게인>이나 <새터데이 처치>같은 신작들을 정말 뮤지컬에 관심 있는 분들 꼭 와서 아 뮤지컬 영화가 저렇게 만들 수도 있구나 혹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메시지가 뮤지컬이라는 양식에 얹혀 질 때는 저런 효과가 날수도 있다는 것을 꼭 여러분들이 주목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영화제 홍보를 많이 해서 죄송하고요, 이제 극장에서 여러분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